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의 등산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등산법

by myshow 2025. 7. 6.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계절마다 산의 모습도 달라지고, 등산하는 방식과 준비물도 달라지죠. 이 글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맞는 등산법을 소개하며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방법을 담아보려 합니다. 단순한 운동이 아닌, 계절을 걷고 자연을 만나고 나 자신과 대화하는 소중한 시간. 한국의 사계절 산행, 지금부터 함께 떠나볼까요?

봄 산행의 기쁨과 주의점 (봄 등산)

봄은 겨우내 얼어있던 산이 서서히 깨어나는 계절입니다. 나무마다 연둣빛 새싹이 올라오고, 진달래와 벚꽃이 산자락을 수놓습니다. 특히 3월에서 5월 초까지는 등산하기 가장 좋은 시기 중 하나죠. 공기는 맑고 바람은 선선하며, 햇볕도 따뜻하게 등을 감싸줍니다.

봄 산행에서 가장 큰 매력은 ‘관찰’입니다. 땅 위에 돋아나는 작은 들풀 하나, 나무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 하나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죠. 이런 계절엔 카메라보다 눈을 더 자주 사용해보길 권합니다.

하지만 봄철 등산에서는 진드기와 같은 작은 곤충이나,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 위험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이른 아침보다는 이슬이 마른 시간대에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봄은 변덕스러운 날씨로 갑작스런 기온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얇은 겉옷 하나는 필수로 챙기세요.

봄날 등산

여름 산행의 쾌적한 방법 (여름 등산)

여름의 산은 짙푸른 녹음으로 가득합니다.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은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하지만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여름 산행은 자칫하면 힘든 고행이 될 수 있기에 ‘시기와 장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여름 산행 시간은 이른 새벽입니다. 해가 뜨기 전 혹은 막 떠오른 시간에 시작하면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고, 아직 시원한 기운이 산에 머물러 있어 한결 쾌적하죠. 또한 계곡이 있는 산을 선택하면 중간에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여름 등산 시 주의할 점은 탈수와 열사병입니다. 물은 평소보다 1~2병 더 챙기고, 땀 흡수가 잘되는 기능성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모자, 썬크림, 쿨토시 등도 필수죠. 특히 폭우가 예고된 날에는 산행을 미루는 게 안전을 위한 현명한 판단입니다.

여름 계곡이 흐르는 산

가을 산의 황홀한 풍경과 매너 (가을 등산)

가을은 산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기입니다. 붉고 노란 단풍이 산 전체를 덮으며 마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공기는 맑고 하늘은 높으며,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서 등산하기에 최적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단풍 시즌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기 때문에, 조용한 산행을 원한다면 평일을 이용하거나 비교적 덜 알려진 코스를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이 시기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한 얇은 옷 여러 겹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배려’입니다. 등산로가 혼잡할 수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에게 양보하거나, 음악은 이어폰으로 듣는 등의 매너가 필요합니다. 무심코 밟을 수 있는 낙엽 아래에는 미끄러운 돌이나 뿌리가 있을 수 있으니 항상 발밑을 주의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단풍을 보며 마음까지 물들어가는 시간을 꼭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가들 단풍든 산

겨울 산행의 묵직한 매력 (겨울 등산)

겨울 등산은 흔히 ‘하드코어’라 불릴 만큼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아름다움과 성취감이 기다리고 있죠. 흰 눈이 덮인 고요한 산은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줍니다. 소리도, 바람도, 나뭇잎도 잠든 그 시간 속을 걷는 기분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특별한 감동입니다.

겨울 산행에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보온이 가능한 내의와 방풍 자켓,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아이젠, 따뜻한 물, 간식 등은 생존 도구처럼 중요합니다.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오전 일찍 출발하고, 오후 3시 이전 하산을 목표로 계획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겨울 산행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매서운 찬바람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나를 믿고, 내 호흡을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그 시간은 마치 명상처럼 다가옵니다. 힘들지만, 내려와 따뜻한 국물 한 모금 마실 때의 그 안도감은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눈 내린 겨울 산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의 등산은 단지 걷는 행위가 아니라, 계절을 걷는 여정입니다. 봄에는 새싹과 함께 설레고, 여름에는 땀과 물소리로 시원해지며, 가을에는 단풍에 물들고, 겨울에는 침묵 속에서 나 자신을 만납니다. 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살아갑니다. 이번 주말엔 가까운 산이라도 한 번 올라보세요. 계절이 당신에게 속삭일지도 모릅니다.